그랜져 GN7

그랜저 GN7의 품질 논란, 지금은 정반대로 읽힙니다

분석자 포지션 2026. 8. 5. 07:28

2026년 5월 14일, 더 뉴 그랜저가 나왔습니다. 7세대 GN7 출시로부터 3년 5개월 만의 페이스리프트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장에는 두 개의 그랜저가 있습니다. 가격이 384만~466만 원 오른 신형, 그리고 최대 330만 원대 할인이 걸린 구형 재고입니다. 신형 2.5 가솔린이 4,185만 원부터인데, 재고 모델은 3,000만 원대 중반에 잡히기도 합니다. 체감 차이가 700만 원을 넘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구형이라도 싼 게 낫나"를 고민합니다. 그런데 그랜저 GN7에는 다른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이 차의 초기 품질 이력입니다.

그랜져 GN7이미지
그랜져 GN7 (2023 model)

GN7 출시 첫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23년 3월 GN7의 초기 품질 문제를 처음 지적했습니다. 당시 확인된 공식 결함은 시동 꺼짐, 전동 트렁크 미작동 등 8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10월 기준으로 무상수리 19회, 리콜 2회, 총 21건으로 늘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기준 무상수리 항목입니다.

항목 해당

시동 꺼짐 2.5 GDI
엔진 경고등 점등 조건 민감 3.5 LPI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오류 하이브리드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TMK) 실런트 누유 전 모델
LED 드라이버 모듈(LDM) 전 모델
도어핸들 터치 센서(DHS) 작동 불량 전 모델
파워트렁크/파워테일게이트(PTG) 작동 불량 전 모델
변속단 변경 에러 전 모델
전방충돌방지보조 설계 미흡 전 모델

 

규모가 확인된 것들입니다. BMS 오류는 2022년 10월 31일~2023년 2월 6일 생산 하이브리드 6,006대, PTG 작동 불량은 1,524대, TMK는 2022년 11월 16일~2023년 1월 17일 제작분 전량이 대상이었습니다.

 

리콜도 있었습니다. 차량 제어장치와 주차센서 간 통신 불량으로 주차거리경고가 작동하지 않아 후진 시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고, 그랜저와 하이브리드 합쳐 약 7천 대 규모였습니다.

 

당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내 최다 수리 기록이 기아 4세대 쏘렌토(3년 2개월간 리콜 6회·무상수리 20회, 총 26회)라며, 그랜저가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격은 올랐습니다. 이전 세대 대비 2.5 가솔린 프리미엄이 324만 원, 익스클루시브 349만 원, 캘리그래피 373만 원 인상됐습니다. 값은 오르고 품질 이슈는 늘었다는 게 당시 비판의 핵심이었습니다.

 출시된지 3년 반이 지난 현재의 상태

여기서 방향이 바뀝니다.

위 항목들은 대부분 2022년 말~2023년 초 생산분에 몰려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된 것이 다수고, 부품 결함은 해당 생산 기간이 명확히 특정돼 있습니다.

지금 딜러 재고로 남아 있는 GN7은 2025~2026년 생산분입니다. 위 표의 대부분과 무관한, 3년 반 동안 다듬어진 마지막 물량입니다.

즉 GN7의 나쁜 이력이 역설적으로 지금 재고를 사는 사람에게는 안심 요소가 됩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미 다 드러났고, 다 조치됐기 때문입니다.

신형 더 뉴 그랜져는 어떤 모양으로 출시되었나

더 뉴 그랜져
더 뉴 그랜져 외형
더 뉴 그랜져 실내 인테리어
더 뉴 그랜져 실내 인테리어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지만 변화 폭이 큽니다.

  •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디스플레이 — 새 인포테인먼트 체계
  • TMED-II 2세대 하이브리드 — 모터를 변속기에 직접 장착한 신규 구동 시스템
  • 스마트 비전 루프 — 유리 투명도를 전기적으로 조절
  • 전동식 에어벤트
  • 실내 레이아웃 전면 재설계
  • 전장 5,035mm → 5,050mm

업계에서 "풀체인지급 변화"로 표현될 정도입니다. 상품성으로 보면 분명한 개선입니다.

다만 새 시스템은 새 물량입니다. 위에서 본 GN7의 21건이 어디서 나왔는지 다시 보시면, 상당수가 전자장비와 소프트웨어였습니다. 디스플레이·구동 시스템·전동 부품을 새로 넣은 차가 지금 첫 물량을 출고하고 있습니다.

 

2023년 당시 한 소비자 매체는 "신형 그랜저는 출시 1~2년 뒤에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 조언이 지금 다시 적용 가능한 시점입니다.

그랜져 오너들이 실제로 불편해한 것들

  결함과 별개로, 매일 쓰면서 나온 불만도 정리해두겠습니다.

. 커브드 디스플레이 — 시각적으로는 인상적이지만 실사용자들은 조작이 복잡하고 반응 속도가 느려 답답하다는 평가를 반복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신형에서 17인치로 더 커졌는데, 이 지적이 해소됐는지는 시승에서 직접 확인하실 부분입니다.

. 하이그로시 마감 — 스크래치와 지문이 쉽게 남습니다. 준대형 세단에서 자주 나오는 불만입니다.

. 가죽 마감 — 장시간 사용 시 주름이 생긴다는 내구성 지적이 있었습니다.

정리

구형 재고가 유리한 경우

  • 즉시 출고가 필요함
  • 700만 원 안팎의 차액이 신규 사양보다 중요함
  • 검증된 물량을 원함

신형이 유리한 경우

  • 3년 내 교체나 리세일을 고려함 (구형은 페이스리프트 직전 모델로 감가가 큽니다)
  • 2세대 하이브리드의 효율 개선이 주행 패턴상 의미 있음
  • 개선된 실내 편의 사양과 디지털 기능(구매 이유의 상당 부분임)
  • 혁신적인 신기술 대거 적용(전동식 에어벤트, 페달오조작 안전보조, 기억후진보조,1열 모니터링시스템,와이드선바이져 등)

GN7은 데뷔 첫해에 혹독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기록은 지울 수 없습니다.

다만 그 기록이 지금 이 차를 사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시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3년 전이라면 피할 이유였고, 지금은 오히려 안심할 근거입니다. 그리고 같은 논리가 신형에는 반대로 적용됩니다.

 


2026년 8월 기준. 할인 조건은 시기와 대리점에 따라 다르므로 최종 견적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무상수리 대상 여부는 자동차리콜센터(car.go.kr)에서 차대번호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국토교통부, 세이프타임즈, 로리더, 컨슈머와이드, 다나와 자동차, 카이즈유, 겟차